연구논문(3단계)

정우락/참여교수/(주자시의 문학적 수용과 문화적 응용 -<觀書有感(관서유감)>을 중심으로-)

2013년 관리자 15-10-27 1,140

정우락(2015),주자시의 문학적 수용과 문화적 응용 -<觀書有感(관서유감)>을 중심으로-, 퇴계학과 유교문화 57, 경북대학교 퇴계연구소, 361-394.

목차
1. 자연과 인간
2. 주자의 <觀書有感>
3. <관서유감>의 문학적 수용
4. <관서유감>의 문화적 응용
5. 문학과 문화의 交融
6. 마무리


내용요약
본고는 대표적인 도학시로 알려진 주자의 <관서유감>이 조선조 선비들의 문학과 문화에 어떻게 수용되고 전개되었는지를 살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이 인간에게 전하는 심성의 소리와 함께 자연과 인간이 심성론적으로 교융되는 사실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성리학자들은 우주 만물에 천리가 깃들어 있다 고 생각했다. 이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에도 천리가 깃들어 있다는 생각을 가능케 한다. 인간과 자연은 본체론적 측면에서 조금도 차이가 없으므로 합일을 이룩할 수 있다고 믿었다. 자연이 전하는 심성의 소리는 바로 이러한 경계에서 체득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주자의 <관서유감>은 문화적 측면에서 수용되기도 했다. 우선 정원을 조성하 는 데 있어 방당을 파는 경우이다. 李滉과 李震相 등이 정원을 조성하며 방당을 파고 계곡의 물을 끌어 들인 것이나, 鄭汝昌을 봉향한 남계서원에 방당을 파고 연꽃을 심은 것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자연물과 인공물에 <관서유감>과 관련된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황이 명명한 안동의 天光雲影臺, 李후가 명명한 강릉의 活來亭, 李震相이 명명한 성주의 一鑑軒 등이 모두 그것이다. 주자의 <관서유감>이 문학과 문화의 융합으로 나타났던 것은 구곡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의 선비들이 주자의 武夷九曲을 모방해서 九曲園林을 경영하지만, 주자의 경영방식에서 훨씬 벗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몇 가지의 경우를 제외 하면 대체로 물을 거슬러 오르며 샘의 근원인 源頭를 찾는 주자의 방식을 따르고있다. ‘원두’는 다름 아닌 주자의 <관서유감>에서 제시되는 심성의 본원에 해당한다. 선비들은 구곡원림을 경영하면서 정사를 짓고 주자의 구곡시를 차운하였다. 이러한 문학과 문화의 융합은 조선시대 선비문화의 한 특징을 이루었으며,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적극적으로 성취하고자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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