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3단계)

드라마 '응사' 열풍은 사투리에 대한 향수

2015년 관리자 15-06-30 1,367

제목 : 드라마 '응사' 열풍은 사투리에 대한 향수 - 전문가들 진단
매체 : 세계일보
일자 : 2013년 11월 30일
링크 :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3/11/29/20131129004089.html?OutUrl=daum

본문 :

‘응답하라 1994’(응사) 열풍은 학자들도 주목하는 현상이다. 학자들은 ‘사투리에 대한 노스탤지어(향수)’로 ‘응사 현상’을 살펴봤으며, 극 중에 등장하는 1990년대 대학 신입생보다 그 이전인 386세대(1980년대 학번)에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응사의 경우 실제 1994년 모습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며 “극 중에는 하숙생들이 모두 출신 지역의 사투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당시 1990년대 학번들은 서울로 올라오면서 대부분 사투리와 같이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모두 지우는 경향이 컸다”고 했다. 방송에 나오는 것처럼 걸쭉한 출신지 사투리를 썼던 쪽은 오히려 386세대라는 것이다. 386세대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향수를 강하게 느끼고, 호응하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 교수는 1990년대 세대가 드라마와 달리 사투리를 지우려는 경향을 보인 것은 당시 일었던 사회적인 변화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사회 전반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기술시대가 열리던 때이고, 대구의 섬유산업 등 각 지역 기반 산업들이 붕괴됐던 때”라며 “이러한 사회에 빠르게 동화하려면 자신의 과거를 걷어내야 했다”고 말했다.

언어(표준어)의 획일화나 도시로 오기 전 기억에 대한 그리움, 현재 각 계층의 중추적인 위치에 있는 세대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딜레마,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한 바람을 ‘응사’를 통해 대리만족하면서 386세대를 호출해내고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경북대 김덕호 교수(국어국문학)는 “현재 서울시민 반 이상은 지방에서 상경해 정착한 사람들이며 원래 그들의 자연 언어는 사투리였다”며 “표준어를 쓰다가도 지방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들이나 가족을 만나면 곧바로 사투리가 튀어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언어에 대한 정체성을 잃고 살아가는 세대들에게 ‘응사’의 사투리는 강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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